월례포럼[253차 월례포럼] 1980~90년대 한국사회의 ‘외경(外經) 읽기’: 고정희의 신학적 사유와 급진주의 페미니즘

2023-02-15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제253차 월례포럼에 초대합니다!

 

발표자 소개


정혜진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함께 쓴 책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 다시, 고정희』(소명출판, 2022)가 있고,  「광주의 죽은 자들의 부활을 어떻게 쓸 것인가?—고정희의 제3세계 휴머니즘 수용과 민중시의 재구성 ⑴」 등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였다.

 

기획 취지

2023년 첫 월례포럼의 발제는 최근에 공저서를 출간한 본 연구소 정혜진 연구원이 맡아주었습니다. 국문학 전공자인 정혜진 연구원은 본 연구소에서 <웹진 제3시대>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웹진의 기획과 편집을 총괄해왔고, 자신의 연구 주제인 고정희 시인에 관한 발표와 강좌도 맡아서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2020년 3월에 열린 제229차 월례포럼에서 “광주의 죽은 자들의 부활을 어떻게 쓸 것인가?―지금 여기에서, 고정희의 민중신학적 재전유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이자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주의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정희(1948~1991) 시인에 관한 민중신학적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 가을학기> 강좌에서는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와 페미니즘의 ‘급진성’—고정희 문학을 중심으로”라는 타이틀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수강자분들과 고정희의 문학을 함께 읽으며,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는 물론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실존의 엉킴 속에서 페미니즘의 전망이 구성되어가는 장면들을 세밀히 살펴본 바 있습니다. 이처럼 ‘민중여성신학자’로서의 고정희 시인에 대한 신학계의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관심을 제고하는 데 정혜진 연구원은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이번 제253차 월례포럼에서는 고정희 시인의 추모 20주기, 30주기에 발표된 글들을 모아 최근에 출간된 공동 연구서인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 다시, 고정희』(소명출판, 2022)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고정희 시인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에 민중여성신학자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고정희 다시 읽기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발표 소개

본 발표는 1990년대 초에 모색된 고정희의 ‘급진주의 페미니즘 문학’을 살펴본다. 고정희의 급진주의 페미니즘 문학은 1980~90년대 페미니스트 지성사에서 고찰된 ‘양성성(androgyny)’ 및 ‘섹슈얼리티(sexuality)’ 개념, 그리고 ‘1991년 5월 투쟁’과의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한국사회의 ‘정상성’ 체제에 대한 혹독한 비판으로, 자본주의 성 상품화와 이성애중심주의(헤테로 메일 쇼비니즘-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전개된다. 특히 본 발표에서는 고정희의 이러한 문학적 작업의 토대가 되는 신학적 사유에 주목한다. 그리고 1980년대 한국의 여성운동과 여성주의 지성사, 1990년대 초의 정치적 맥락을 살펴보면서, 1990년대 초에 발표된 고정희의 시편 중 「독주」(『이 시대의 아벨』, 1983), 『여성해방출사표』(1991), 「우리 시대 섹스와 사랑 공청회」(『새로 쓰는 성 이야기』, 1991), 「밥과 자본주의」 및 「외경읽기」 연작(『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1992)을 함께 읽고자 한다. ‘독신자’를 여성해방의 역사에 위치시키고 ‘섹슈얼리티’를 의제화하며, ‘정상성과의 불화’를 연대의 원리로 구성한 고정희의 급진주의 페미니즘 문학을 통해, ‘급진적인 것’이 오인되고 상실된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함께 시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일자:  2023년 2월 27일(월) 오후 7시~

- 장소:  안병무도서관 (당일 현장참여는 내부 인원으로 제한합니다)

- 참가비: 무료

- 온라인 진행: 참가신청 완료한 분들에 한해 사전에 발제문과 ZOOM 접속주소를 보내드립니다.

- 문의: 3era.min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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