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6차 월례포럼] 본회퍼와 바디우 안에서 집단적 사건의 변증법적 이해: 민중신학적 함의를 중심으로 (허석헌)

관리자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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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와 바디우 안에서 집단적 사건의 변증법적 이해: 민중신학적 함의를 중심으로 (허석헌)


기획 취지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11월 월례포럼은 다시 민중신학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민중신학을 주제로 하지만 이번 월례포럼이 특별한 이유는 현대철학에서 ‘사건’을 중심적 문제로 제기해온 대표적인 철학자인 프랑스의 알랭 바디우(Alain Badiou)와 현대신학에서 신의 현실과 세계의 현실을 그리스도 사건 안에서 하나가 된다고 파악한 것으로 잘 알려진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간의 창조적인 대화를 민중신학의 민중사건론에서 영감을 얻은 ‘집단적 사건’의 개념을 통해 시도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민중신학-현대철학-현대신학을 ‘집단적 사건’이라는 주제로 매개하고자 하는 이 독창적인 작업에서 우리는 오늘날 더욱 진전된 사건에 대한 신학적 사유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중신학과 현대철학과 현대신학을 아우르는 젊은 신학자의 새롭고도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발표자

허석헌(GTU 조직신학 Ph.D.)

 

발표 소개

계시에 이르는 진정한 길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의 중심에는 인간 존재의 주체적 행위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주관주의와 신의 초월적 계시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객관주의 사이의 이분법이 놓여있다. 이성 또는 계시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선행한다는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사고는 계시의 초월과 내재의 이중적인 성격을 드러내기에 불충분하다.

 

본 발표가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는 인간의 주체성이나 또는 계시의 초월성 중 어느 하나도 잃지 않으면서 주체와 객체 사이의 이분법적 대립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계시를 이해하는 것에 있다. 본 발표는 계시 혹은 보편 진리에 대한 주-객관의 이분법적 접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디트리히 본회퍼와 사건적 주체에 대한 존재론을 구상하였던 알랭 바디우와의 대화를 통해 계시는 인간 주체성과 신적 초월성을 변증법적으로 포괄하는 ‘집단적 사건’의 개념을 통해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특히 ‘집단적’이라는 용어는 원자적, 개인적 그리고 선험적 주체로서의 자기 동일적인 인간을 대체하고, 한편, ‘사건’이라는 용어는 인간 현실과 단절된 신의 불연속적 실존을 대체하는 용어로 제시된다. 집단적 사건에 대한 이 연구는 기본적으로 본회퍼와 바디우 둘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변증법적인 방법론을 채택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본회퍼에게 신과 인간의 공동체성은 행위와 존재의 변증법으로서 그리스도의 집단적 인격을 통해 주어지고, 바디우에게 보편적 진리는 주체와 객체의 변증법인 사건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임을 이 논문은 밝혀낸다. 나아가 본 발표는 본회퍼의 그리스도 중심적 관점과 바디우의 성령 중심적인 두 관점이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서 다룸으로써, 주-객관 패러다임에 기초한 계시의 해석을 극복하는 삼위일체적 모델을 제시한다.

 

결론에서, 집단적 사건의 개념이 고난 받는 민중의 사건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하려 노력해왔던 한국의 민중신학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음을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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