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탈/향[2021년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 가을학기]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와 페미니즘의 ‘급진성’ —고정희 문학을 중심으로>

2021-09-24

<강좌 소개영상>

[2021년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 가을학기]

공동주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한국민중신학회 

후원: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위원회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와 페미니즘의 ‘급진성’ —고정희 문학을 중심으로>



강좌 소개


시인 고정희(高靜熙, 1948~1991)는 1975~1978년 한국신학대학교(현재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안병무‧문동환 등의 민중신학자들을 사사했다. 광주YWCA, 크리스챤 아카데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여성신문 등 에큐메니컬 신학·운동의 자장에서 꾸준히 활동했을 뿐 아니라 여성주의 단체 ‘또 하나의 문화’ 동인으로 여성해방운동에 힘쓰면서 다수의 시와 비평을 썼다.


고정희 시인이 발간한 시집으로는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 『실락원 기행』(1981), 『초혼제』(1983), 『이 시대의 아벨』(1983), 『눈물꽃』(1986), 『지리산의 봄』(1987),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 『광주의 눈물비』(1990), 『여성해방출사표』(1990), 『아름다운 사람 하나』(1990), 시선집 『뱀사골에서 쓴 편지』(1991),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1992)가 있다.


여성운동가이자 민중운동가였던 고정희는 민중신학을 통해 당대 민중론을 신학적인 것으로서 수용하고 이해했으며 고정희에게서 민중신학적 사유는 여성주의 실천과 만나면서 여성주의적으로 변주된다. 고정희의 문학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轉回)’는 고정희의 여성해방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방법론이었다. 이처럼 고정희의 생애와 활동은 민중신학의 형성사 및 한국 여성해방운동의 전개와 깊이 얽혀 있어, 우리는 고정희를 통해 민중신학과 여성해방운동의 조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강좌에서는 고정희의 문학을 함께 읽으며,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전회는 물론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실존의 엉킴 속에서 페미니즘의 전망이 구성되어가는 장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섹슈얼리티가 ‘성과 사랑’이라는 언어로 이야기되던 시기 고정희가 자신의 여성주의 의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가 생의 끝에서 전개한 ‘래디컬 페미니즘’의 조각들이 어떻게 ‘정상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그의 전 생애에 흩어져있는지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참조된 민중신학적 사유를 독해하고자 한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진행될 이 강좌를 통해, 고정희 문학의 ‘페미니즘의 급진성’의 전망을 우리들의 현재의 삶과 겹쳐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사 - 정혜진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상임연구원)

성균관대학교 박사수료, 한국 현대시 전공. 석사학위 논문으로 「고정희 전기시 연구: 주체성과 시적 실천을 중심으로」(성균관대, 2014)를 썼고, 학술논문으로 「광주의 죽은 자들의 부활을 어떻게 쓸 것인가?—고정희의 제3세계 휴머니즘 수용과 민중시의 재구성 ⑴」(『여성문학연구』 48집, 2019), 「고정희 시와 페미니즘의 ‘급진성’」(제2회 땅끝순례문학관 전국 학술대회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 다시, 고정희> 자료집, 2021.6.5.)등을 발표했다. 


일정 - 10월 12일~11월 2일(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교재 - 강의 전 강의 자료를 제공합니다.

진행방식 - ZOOM 온라인 강좌 (실시간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녹화 영상과 강의 자료를 받아 보면서 강좌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료 - 4만원 (입금계좌 하나은행 376-910014-70604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강의 일정


1강 김지하 문학 비판과 역사(변혁)의 주체로서 여성해방의 주체의 등장


: 고정희가 김지하를 비판하면서 민중신학의 여성주의적 과제를 제시한 맥락을 함께 읽는다. 그리고 ‘역사의 주체’라는 새로운 변혁 주체에 대한 민중(신학)적 관심을 ‘여성해방 주체’로, 여성해방론으로 전개해나가는 추이를 살펴본다.


함께 읽을 시 – 고정희, 「자유와 해방에 대한 구속영장—이천만 여성의 저항의 횃불 권인숙에게」, 『지리산의 봄』, 문학과지성사, 1987.


2강 동일성과 차이의 페미니즘과 ‘자매애’의 재구성


: 1980년대 고정희가 여성해방 문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동일성과 차이의 문제를 어떻게 실감하고 다루었는지 살펴본다. 고정희가 연대의 불/가능성의 장면들을 재현하고 ‘자매애’를 자신의 주요한 페미니즘 의제로 구성하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동일성과 차이의 문제를 우리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한다.


함께 읽을 시 – 고정희, 「정실부인회와 보수대연합—이야기여성사‧5」, 『여성해방출사표』, 동광출판사 1990 ; 고정희, 「여자가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하여—이야기 여성사‧6」, 『여성해방출사표』, 동광출판사 1990.


3강 ‘독신자’의 섹슈얼리티와 법


: 고정희 문학의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 ‘독신자’의 섹슈얼리티는 여성들의 동일성과 차이, ‘정상성’, 성별 이분법에 균열을 내는 주체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다뤄진다. 이를 살펴보면서 고정희 문학에서 성서 모티프가 법의 문제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바, 당대 여성주의 의제가 변주되는 방식 등에 주목한다.


함께 읽을 시 – 고정희, 「유랑하는 이브의 노래—창세기 3장 16절」, 『실락원 기행』, 인문당, 1981 ; 고정희, 「독주」, 『이 시대의 아벨』, 문학과지성사, 1983 ; 고정희, 「독신자」,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창작과비평사, 1992.


4강 ‘페미니즘의 급진성’과 ‘정상성’


: 고정희가 천착해온 여성주의 의제가 ‘급진주의 페미니즘’이라는 기표로 구체화되는 장면을 살펴본다. 고정희 문학에서 ‘급진성’ 담론을 구성하는 요소들(‘정상가족’, 성별 이분법, 규범적 이성애 섹슈얼리티, 자본주의, 성상품화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 관계성, 적대의 대상과 방식, 확장성과 방향성을 통해 고정희가 지향한 급진주의 페미니즘 정치의 성격을 생각해본다.


함께 읽을 시 – 고정희, 「황진이가 이옥봉에게—이야기 여성사‧1」, 『여성해방출사표』, 동광출판사, 1990 ; 고정희, 「외경읽기」 연작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창작과비평사, 1992.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국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

고정희의 시를 함께 읽고 대화하고 싶은 분들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민중신학을 읽고 싶은 분들

페미니즘의 ‘래디컬’에 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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