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봄, 여는 말] 대선, 이후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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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era 2022년 봄호 : 대선, 이후

 

제3시대의 웹진이 계간 웹진 <3era>로 돌아왔습니다. 20대 대선에 대한 논평이 곳곳에서 넘쳐 나고 있지만, 웹진 <3era>는 대선이라는 현상 너머 ‘대선 이후’의 시야로,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쟁점들을 고찰해 보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언어 전략, 진보정당 정치의 조건과 쟁점, 탈시설장애인당의 존재 의의, 2030여성들의 선택과 '이대남' 현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국을 망쳤으니 나라를 망칠까요 : 20대 대선의 언어 전략, 그 밑바닥에서」(황용연)는 20대 대선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언어 전략을 비평합니다.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슬로건과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공화국 반대’ 슬로건의 내용과 효과를 논하고, 그 맥락에 위치하는 ‘무속/이단 논란’을 성찰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시원하고 강경한 것’이기를 넘어서는 진보정당의 언어 독립과 발명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진보정당 정치의 조건과 쟁점 찾기 : 틈새정당이론과 좌파적 비판을 중심으로」(강태경)는 1997년 ‘건설국민승리21’ 창당 이래 25년이 흐른 현재의 대선 결과의 의미를 논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진보정당이 처한 현실적 조건과 '틈새정당이론' 및 '좌파적 비판'의 방법을 검토하며, 진보정당 정치의 쟁점과 전략을 상세히 살핍니다. 그리고 이를 유권자들의 인식과 대조하면서 흥미로운 분석들을 보여줍니다.

 

「2030세대 여성의 정치적 선택 : 여자들은 항상 여기에 있었다」(한보성)는 20대 대선에서 2030여성들의 정치적 선택의 의미와 맥락을 여러 통계를 참조하며 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30여성들의 결집은 국민의힘이 부추기고 편승해온 ‘여성혐오’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자, 동세대 남성들의 성착취 범죄와 관련된 ‘생존의 위기’ 앞에서의 결단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의 대선 이후 한국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88만원 세대’ N포남이 ‘이대남’ 현상을 이야기하려니 난감하지만」(요한)은 ‘이대남’ 용어의 등장 경로와 다양한 관련 연구를 검토하며 이대남 현상의 성격을 밝힙니다. 필자는 “‘이대남’이라는 동질적 세대범주는 허상이지만”, 투표라는 정치적 계기는 그것이 실체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대남 프레임이 아닌) ‘청년담론의 젠더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대안적 남성성의 가능성을 질문하며,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해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합니다.

 

2022년 웹진 <3era>에는 ‘활동가의 글쓰기’‘서평’ 코너를 신설합니다. 각각 유진우, 아아 두 필자가 연재해 줍니다.

 

이번 호 ‘활동가의 글쓰기’에는 「비장애중심주의 정치에 균열을 내다! : 20대 대선과 탈시설장애인당」(유진우)을 싣습니다. 이 글은 20대 대선을 겨냥한 ‘탈시설장애인당’의 성격과 활동, 의의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기존 정당과 차별화되는 탈시설장애인당의 ‘가짜 대선 후보 경선’의 맥락을 전합니다. 그리고 윤석열의 장애 정책이 문제적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탈시설장애인당은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서의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주장하고, 비장애중심주의 정치에 균열을 내는 운동임을 말해줍니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서평’은 김내훈의 『급진의 20대』(서해문집, 2022)에 대한 글, 「“어이 이대남, ‘볼모’로 잡힌 건 바로 당신이라구” : 『급진의 20대』를 읽고」(아아)입니다. 필자는 『급진의 20대』에서 ‘20대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포퓰리즘론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이대남’의 ‘공정’이 개인성에 대한 천착이었으나 실제로는 그러한 개인성을 전략화하는 포퓰리즘 정치에 의탁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내재된 증상이라면 대상을 바꾸며 영속할 것이므로, ‘이대남 호명’은 존속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합니다.

 

앞으로도 웹진 <3era>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웹진에 글을 기고하기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공식 메일 3era@daum.net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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