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봄, 기획 기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행복한 연구소의 길을 출발하려 합니다(황용연)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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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행복한 연구소의 길을 출발하려 합니다  

황용연(제3시대 연구실장)



1.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연구기획위원장 직함으로 인사를 드렸었는데 이번 글에서부터 연구실장 직함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21일에 있었던 저희 연구소 이사회에서 최형묵 목사님께서 새로운 소장으로 선출되셨고, 제가 연구실장으로, 정혜진 연구원이 기획실장으로 선임되어서 앞으로 연구소의 실무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장으로 수고해 주신 양권석 교수님을 비롯해, 연구실장으로 오랫동안 수고했고 앞으로도 연구원으로 같이 일할 정용택 전 연구실장과, 그간 열심히 일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할 연구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

연구소의 새로운 소장이 되신 최형묵 목사님이 작년 말에 『민중신학 개념지도』(동연, 2023)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민중신학에 처음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올해 『민중신학 개념지도』에서 소개하는 용어 중 주로 두 가지 용어를 더 깊이 살펴보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계시의 하부구조’ 용어이고 다른 하나는 ‘민중 메시아’ 용어입니다.

 

‘계시의 하부구조’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추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모순이 체제 안에 내장될 때와 그 모순이 폭발할 때 언제나 대중의 희생과 고통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시의 하부구조’ 용어를 매개로 하여 저희 연구소를 비롯한 민중신학자들의 작업은 전통적인 신학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문사회과학과의 적극적인 접합을 시도하며 그 시도의 결과까지를 신학이라 부릅니다.

 

‘계시의 하부구조’에 대한 통찰을 통해 대중의 희생과 고통이 드러날 때, 민중신학은 희생과 고통을 겪는 대중이 동시에 끈질기게 살아가는 대중이라는 점을 봅니다. 또한 대중의 희생과 고통이 사회의 모든 주체를 그 앞에 책임을 지게 소환한다는 점도 봅니다. 이 두 점을 탐색하기 위한 민중신학의 용어가 ‘민중 메시아’입니다.

 

이 두 가지 용어를 중심에 두고 이루어지는 올해의 활동에는 경제의 금융화 현상에 대한 고찰, 청년 세대의 현실에 대한 고찰, 퀴어신학 연구강좌, 민중 용어에 대한 새로운 이해 탐색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동시에 저희 연구소는 올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그 대안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깊이 통찰하고, 대안의 일원이 되기에 걸맞는 조직문화를 갖춘 연구공동체가 되기 위한 내부 조직 정비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기획실장을 선임한 것은 이러한 내부 조직 정비 작업을 잘 해 나가고자 함입니다.

 

내부 조직 정비 작업에는 정관 등 연구소의 운영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 여성/소수자 친화적 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 내부역량에 맞게 사업을 조정하고 동시에 내부역량을 키워 나가는 작업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작업의 목표가 연구소 연구원들부터 먼저 자신의 연구와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내부 문화를 만드는 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복할 때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저희 연구소로 인하여 올 한 해 행복하실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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